바람이 많이 날카로워졌다.

이렇게 날이 추워질때면 

아버지가 퇴근 하며 사오신, 노란 군고구마가 생각이 난다.

따듯한 이불밑에 다리를 넣고 까먹던 그 고구마.

달달한 고구마와 시원한 동치미가 야식이었던 그 시절,

가끔은 그 때 그 고구마 맛이 그립다.

가난의 시절 고구마를 많이 먹어서인지

한동안 고구마가 천대 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고구마의 놀라운 효능과 다이어트의 우수성에 대해 알려지며

젊은 사람들은 고구마만 먹기도 한다.

그럼 고구마에는 어떤 효능이 있기에 그럴까

고구마의 영양을 분석한 성분표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특출나게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 보인다.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다.

실제로 고구마는 뿌리채소중에서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높은 작물이다.

비타민A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듯이

눈건강에 매우 좋은 성분이다.

이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까지 오는 경우가 있으니

모자라지 않도록 꼭꼭 섭취해야한다.

베타카로틴은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고 유명한 성분이다.

베타카로틴은 몸의 모든 기관을 덮고있는 

상피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상피세포가 자라며, 피부에 막을 형성해주니 

실제로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고구마인데, 

요즘 고구마를 사려면 고구마 종류가 한가득이다.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자색고구마, 물고구마, 꿀고구마...

뭐가뭔지 고구마도 공부하고 먹어야되는 시대이다.

근데 그중에 신기한 놈이 있는데,

바로 '꿀고구마'란 놈이다.

정확한 품종명은 '베니하루카'라고 하는데,

일본의 오키나와 연구소에서 

10년의 연구개발 끝에 나온 품종이라고 한다.

요놈이 참신기한 것이 처음 먹을때는 

퍽퍽하고 포슬포슬한 것이 영락없는 밤고구마이다.

그런데, 후숙한 뒤에 먹으면 호박고구마보다 더 달고 

물도 많은 것이 영락없는 꿀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꿀고구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고구마 얘기를 많이 했더니 오늘은 고구마가 땡긴다.

아버지가 사오셨던 고구마처럼 

퇴근길에 고구마를 사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