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니지만 우리 아들은
어릴 때 생선을 싫어했다.
당시엔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 했기에
편식하면 호되게 혼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깝다.
그 당시 시장에서 사온 생선은 지금처럼 신선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비린내도 조금 심했었다.
그런 비린내 나는 생선을
그 어린놈한테 억지로 먹이려 했으니
아들 놈도 참 곤욕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안할 따름이다.
그런데 비린내가 적은 생선이 있단다.
'박대'라는 물고기이다.
박대를 보신적 있는가?
처음 볼 때는 뭐 이렇게 못생긴 생선이 있나 싶었다.
못생긴 생선의 대명사 아귀와는 또 다른 못생김이다.
근데 역시 뭐든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것인지
그 못생긴 생선이 비린내가 적고 고소하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먹어보니 진짜 비린내가 적긴하다.
특히, 아내가 들기름에 구워줬는데,
이게 아주 별미이다.
들기름의 고소함과 생선의 고소함이 합쳐져 풍미가 제대로다.
이렇게 비린내가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하다보니
아이들 반찬으로 유명하단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들에게 박대 한마리 구워주고 싶다.
아마 우리 아들도 맛있다고 잘먹었을 것이다.
이런 것도 모르고 억지로 그 비린 것을 먹이려 했으니,
새삼 미안해진다.
사죄의 의미로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하려고 한다.
메뉴는 들기름에 구운 박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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