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레몬이란 회먹을 때 찍 뿌려먹는 것이었다.
음식에 고명으로 올리는 딱 그정도였다.
그런데 우리딸내미는 아닌가보다.
우리나라 레몬의 90%는 수입산이다.
뭐 애초에 외국이 원산지이니 당연하다.
그런데 이 레몬을 껍질채 쓰려면
굉장히 박박 닦아야 한다.
검역 문제로 농약과 왁스를 잔뜩 사용한채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물론 껍질을 까고 먹으면 문제될게 없다.
나처럼 회에 찍 뿌려먹는 사람도 문제될게 없다.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그게 아니다.
레몬으로 별걸 다 해먹는다.
아까의 우리 딸 이야기이다.
우리딸이 레몬청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매실청에 매실 대신 레몬을 넣는 그런 음식이다.
아비된 도리로서 딸이 하고싶다는데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외국산 레몬은
농약과 왁스를 닦기 매우 힘들다.
그 힘든 박박 닦기를 우리 딸이 할까?
아니다. 결국은 내가 하게 될것이다.
나의 편의를 위해서 무농약 레몬을 찾아봤다.
찾으니까 되더라.
국내 유통 레몬의 90%가 수입산이면,
나머지 10%는 국산이란 소리다.
그 중 제주도에서 무농약으로 레몬을 파는 곳이 있었다.
딸에게 무농약 레몬을 사줬다.
나의 생각이 짧았던 걸까
레몬청을 만들다 딸이 설탕포대를 엎었다.
그래도 괜찮다.
레몬 닦는 수고는 덜었으니 이만하면 됐다.
아 그리고 레몬청으로 만들어준 레몬에이드는
참 맛있었다.
조만간 딸에게 레몬 한박스를 더 사주고
다시 레몬청을 요청해야겠다.
물론 설탕 붇는 건 내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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